안녕하세요~ 꽃핀입니다.
최근 사춘기 첫째딸과의 불화로 힘든 나날을 보냈어요. 우울증까지 오려다가 다시 괜찮아졌어요. 이또한 지나가리라...
왜...저 아이는 나를 이해 못할까...?
나때는 사춘기라고 저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...
첫째아이가 친구에 눈을 뜨면서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어요. 그러니 자꾸 학원끝나고 늦은 시간에 약속을 잡아버리네요. 부모를 설득하려고도 하지않고 통보를 해버리는 아이때문에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이 많아졌어요.
이 친구 저 친구에게도 신세한탄과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묻고 또 묻고 생각해봤어요. 결국은 약속을 잡으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야한다는 거였어요. 하지만 전 아이에게 그런 설명을 자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계속 얘기를 해줘야 하나봐요. 자기가 싫어하는 것에는 이유도 들으려고 하지않으니까요. 그래도 이번엔 좀 세게 나가야겠다 생각해서 없는 사람 취급을 했지요. (저 역시 많이 서운했습니다. 엄마도 인간이고 육아는 처음이니까요...)
하지만 아이는 자신을 끔찍히 사랑하는 딸바보 아빠 밑에서 불편한것 없어 보이는 듯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. (저는 많이 외로웠답니다. 말안듣는 얌체아이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분신같은 아이인지라-)그리고 주말이 지난 후 월요일 아침...새벽에 일찍 나가는 아빠를 위해 밥을 차려주고 설거지하고 급기야는 동생까지 깨워서 밥차려먹이고 설거지를 하지뭐예요. 저렇게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디... 저랑 싸우니 다른 가족들한테 엄청 잘하는 대참사가... 와 - 약았다 너... 나중에 물어보니 아침에 일찍일어나져서 할일이 없어 했다더라고요. 그리고는 할일이 없는지 7시 40분에 학교가려고 문을 나서지 뭐예요. 학교 아직 문도 안 연 시각인데...
엄마 : 너 왜 벌써 가? 지금 가봤자 학교 열리지도 않잖아...
딸 : 집앞에서 기다리면되지!!
볼멘소리로 퉁명하게 말합니다. 나중에 나가라는데 아이는 말을 듣지 않고 나가버립니다. 걱정되어 집앞 놀이터로 가보니 그네에 앉아 혼자 폰을 보고있더라고요.
엄마 : 너 여기서 뭐해? 추운데...
딸 : 시간 안되서 기다리는거지...
...........
엄마 : 넌 엄마한테 미안하지않아? 왜 사과를 안 해? 엄마는 너한테 미안하면 무조건 사과하는데...
딸 : (난처하단듯) 몰라...그게 ...잘 안돼....
엄마 : 미안하긴 해...?
아무말없이 몸만 베베꼬으며 몸으로 대답합니다.
엄마 : 그게 뭐 어려운거라고...엄마는 걱정되서 그래..니가 소중하니까. 무슨일이 일어날까봐 항상 무서워...
딸 : 알았어...그래도 친구랑 만나고 싶어...
엄마 : 그럼 평일은 학원때문에 늦으니까 집에서 페이스톡으로 하고 주말에 만나는 게 어때...?
이렇게 얘기하니 조금은 수긍하는 눈치였습니다. 우린 이렇게 힘든 고비를 또 한번 넘기고 아이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. 고작 이틀이었지만 너무 괴로운 나날이었어요. ㅠㅠ 오늘은 아이가 왠일인지 학교 가기 전에 폭 안기더라고요. 기분이가 좋습니다.
항상 일이터질땐 말 안듣는 아이때문에 화가 앞섭니다. 조금은 지혜롭게 생각하고 대처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...
화를 가라앉히고 내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걱정하는지 느끼게 해주면 아이 역시 화내지 않고 조금은 듣는 흉내라도 내려고 하겠죠... 이번에 또 하나 배웁니다. 이렇게 아이키우는 게 어렵네요^^
담에 또 일있으면 찾아오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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