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녕하세요~ 꽃핀이에요.
사춘기가 찾아온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요즘 스트레스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은 엄마랍니다. 다음에 또 이런일이 없도록, 또는 나같은 경험을 겪고있는 엄빠들을 위해 기록하기로 했어요.
다 늦은 저녁, 아이가 수행평가파일에 사인을 해달라고 가지고 왔어요.
최근 수학학원을 다니면서 성적이 조금씩 올라가고있어 기세등등하게 수학 평가지를 보여주더라고요.
"매우잘함"
(아 우리 아이 학교의 교육평가 척도는 4단계입니다. 매우잘함 - 잘함 - 보통 - 노력요함 <--요렇게요...)
올~~~~~ 딸~~~!!!
다음장 과학 "매우잘함"
올~~~~~~딸~~~!!!
다음장 또 과학 "노력요함"
엥? 노력요함이라고 하면 가장 밑바닥인건데...진짜 못하지않는이상 안주는 그 거 아닌가...?
앞뒷장 모두 소나기가 장난아니게 내리더라고요. 하지만 평소에 공부를 내려놨던 아이라 기대치도 크지않았고 뭐라고 했다간 괜히 주눅들까봐 큰소리 칠 생각이 없었어요. 옆에서 아이가 계속
아, 나 이거 진짜 공부 열심히 했는데... 속상해...
이렇게 중얼거리더라고요.
엄마 : 에이, 뭐 공부를 잘못 했을수도 있지...알았음 다음에 공부 잘해서 잘 받으면 돼~
딸 : 아니!! 나 이거 진짜 열심히 했다고!!!~~~
엄마 : 그래. 그런데도 잘 안나왔으니까 뭔가 잘못 공부한 걸꺼야. 다음에 더 잘하면 되는거야...
딸 : 아~~~~ 엄만 진짜 하나도 몰라. 말 안해!!
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더라고요...뭐지...내가 뭘...어쨌다고?
누워서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. 아...열심히 했는데 잘 안나온게 속상하다는 말에 초점을 맞춰야 했나...?
엄마 : 딸~~~~!! 잠깐 일로와봐~~!!!! 엄마 할말이 있어~~
딸 : 시러!!!!!!!!!!!!!
딸 방으로 들어가 딸옆에 누웠습니다.
딸 : 왜?!! 나가...
엄마 : 아니...엄마가 가만히 생각해보니까...니가 속상했겠더라고... 공부도 진짜 열심히 했는데...열심히 한만큼 안나오면 얼마나 속상했겠어...
딸 : 갑자기...?
엄마 : 그냥...그럴것 같더라고...
갑자기 고분해지는 딸...저한테 다가와서 또 이얘기 저얘기 하기 시작하더라고요. 어른들은 보이는 것에 초점에 맞춘다면 아이들은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. 사실 아이가 공부를 안한다는 건 알아요. 집에서 공부하는 걸 못봤으니...ㅎㅎㅎ 그치만 그게 뭐 중요합니까...자기 딴에는 열심히 했나보죠... 다음에 귀 쫑긋 세우고 아이의 감정에 맞춰서 이야기를 잘 해야할 것 같아요.
이 녀석아...니도 엄마를 좀 그렇게 생각해봤음 좋겠다. 엄마 곧 갱년기 오니까 기다리렴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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